화학업계 실적 쇼크에도…나홀로 잘 나가는 TKG휴켐스 [기업 인사이드]

입력 2022-08-07 12:07   수정 2022-08-07 16:17

국내 질산(HNO3) 시장의 ‘절대 강자’인 TKG휴켐스(옛 휴켐스)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장기공급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힘입어 화학업계의 숨은 ‘알짜기업’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KG휴켐스는 올 2분기 개별기준 매출 2883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2.7%) 대비 다소 낮아진 10.7%였다. 올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11.4%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국내 화학업체 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건 TKG휴켐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부채비율은 올 2분기 기준 37%에 불과하다.

TKG휴켐스는 2006년 TKG태광(옛 태광실업)이 남해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TKG휴켐스 지분 40.0%를 보유하고 있는 TKG태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냈던 고(故) 박연차 회장이 1971년 창업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태광실업에서 TKG로 바꿨다.

TKG휴켐스는 화학업계에서 숨은 ‘알짜기업’으로 손꼽힌다. 연 매출은 1조원을 넘은 적이 창사 이래 한 번도 없다. 직원 수도 26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6년 이래 6년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TKG휴켐스는 원재료인 암모니아를 통해 만든 질산을 토대로 DNT, MNB, 초안을 생산한다. 질산에 톨루엔을 결합하면 DNT, 벤젠을 섞으면 MNB, 암모니아를 더하면 초안이 생성된다. DNT와 MNB는 자동차와 가구·건설 내장재로 쓰이는 폴리우레탄 재료로 활용된다. 초안은 반도체 세정제와 폭약제조에 쓰인다.


질산은 산업부문 필수 소재지만 초기 투자비가 상당하다. 인화성이 높은 위험 물질이어서 운반과 안전관리도 어렵다. 다른 기업들이 질산 시장 진입을 주저하는 이유다. 국내 질산 시장은 TKG휴켐스가 9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바스프, ㈜한화, OCI, 금호미쓰이 등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질산을 독점 공급한다. 휴켐스가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질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질산의 원료가 되는 암모니아 가격은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t당 10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200달러 초반대였던 코로나19 직전 대비 다섯 배 가량 급등했다. TKG휴켐스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암모니아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한 것이다.

TKG휴켐스 관계자는 “장기 공급계약을 통한 안정적 제품공급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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